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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체적인 구조를 지향하는 브리티시 스타일  





    남성복 패션이 유명 디자이너나 거대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제조과정이 기계화됨에 따라, 요즘 남자들이 수트의 품질과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판단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 돼버렸다.
    맞춤복이란 왠지 시간이나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선입견이 있기도 하고, 기성복에는 고급 수트의 디테일이었던 수작업이 포함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브랜드나 매장의 수트가 너무 많아 생각하기가 더 어렵다. 그럴 때 수트의 과거를 이해해보는 건 스타일을 제대로 갖추고 싶은 현재를 위해서도 의미 있는 일이다.


    현대 수트의 원형인 브리티시 수트는 런던의 유서 깊은 최고급 신사복거리인 새빌로에서 탄생했다. 어깨가 높이 솟고, 허리를 졸라매는 군복을 기초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새빌로 수트는 사이즈가 넉넉하고 실용적인 아메리칸 수트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타이트한 편이다. 실제로 단추를 목 바로 아래까지 잠그는 제복에서 단추를 풀고 라벨을 앞으로 벌려보면 입체적인 구조를 지향하는 브리티시 수트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